4일 만의 TIL
항상 형식과 문법에 얽메여서 강박적으로 TIL을 작성했던 것 같다. 오늘부터는 형식도 버리고, 진짜 배우거나 공부한 내용을 담아보려고 한다.
정글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글에 대한 조사를 하며 정글 10계명 을 보게 되었다.
오늘의 TIL을 남기지 않으면 정글의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이 말을 보고 난 뒤, 정글에 가게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TIL을 써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정글에서 지내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TIL에 대한 고민
처음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승민 코치님과의 커피챗이었다. 내 스스로 TIL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일기처럼 변해가는 걸 느끼면서, TIL을 남겨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들었던 답변은 이랬다. → TIL을 적는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게 좋다.
모호할 수 있지만, 내가 그걸 질문할 정도라면 사실 TIL을 쓸 이유를 잘 모르는 상태 아닐까? 그렇다면 차라리 공부할 시간을 TIL 쓰는 데 쓰는 게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의문이 들었다.
윤선 코치님과의 대화
윤선 코치님과의 커피챗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TIL을 체계적으로 잘 쓰는 정글러가 있다면 참고하고 싶었고,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 들은 답변은 이랬다.
- 열심히 하는 분들은 바빠서 TIL을 못 쓴다.
- 정말 잘하는 분들이라 시간이 남아 TIL을 작성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TIL을 핑계 삼아 23시 운동 가기 전까지 애매한 시간을 때우는 습관이 있었다. 그렇게 비효율적인 시간 사용의 부채가 쌓여 이번 주까지 오게 되었다. 결국 3주차까지의 공부 방법과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체감하고 있다.
동석 코치님과의 첫 커피챗
오늘은 동석 코치님과 처음 커피챗을 했다. 개발자의 공부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밥 먹고 살 프레임워크 한두 가지만 익히면 취업하고, 깊이를 가지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치님께서는 외국 개발자와 한국 개발자의 차이를 이야기해주셨다.
특히 AI 시대에서는, 단순히 기술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도메인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그게 곧 AI가 잠식한 시장에서 신입 개발자가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간절하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TIL에 대하여
앞에서는 부정적으로 말했지만, TIL을 계속 적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TIL은 오늘의 기록을 남기고, 시간이 지난 뒤 성장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어렸을 때 방 벽에 키를 날짜별로 표시하듯, 과거의 기록이 있어야 비교도 되고 보람도 생긴다.
오늘의 공부 – 컴퓨팅적 사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문제만 풀고 개념만 익혔지만, 기억에 남는 건 하나의 논문이었다.
점심 먹고 나서 “컴퓨팅적 사고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것일까?”를 고민하다 검색을 했는데, **CSAPP 저자 교수님의 동료, 지넷 윙 교수님(MS 연구소 부사장)**의 글을 보게 되었다.
이 글에서, 컴퓨팅적 사고는 개발자뿐 아니라 현대인 모두가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컴퓨팅적 사고의 특징
- 코딩 스킬이 아닌, 구체적인 개념화
- 단순 반복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
- 컴퓨터가 아닌, 인간의 사고 방법
- 수학적 사고 + 공학적 사고의 보완과 결합
- 인공물이 아닌 아이디어
- 모두를 위한 것
주요 요소
- 재귀적 사고
- 개념화
- 병렬 처리
- 추상화
- 분해
그리고 글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컴퓨팅적 사고가 더 이상 하나의 철학으로 존재하지 않고, 보편화될 때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오늘의 깨달음
이 글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는 컴퓨팅적 사고 과정을 거쳐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 해결에 임해보겠다.
또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몇 가지 더 느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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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의 본질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록이라는 것.
- 남에게 평가받으려 하니 형식과 퀄리티에 집착했고, 결국 흥미가 떨어졌다.
-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건 꾸준히 남기는 기록이지, 완벽한 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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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적인 습관은 결국 부채처럼 쌓인다는 것.
- 시간을 메우려고 TIL을 쓰면 오히려 본질에서 멀어진다.
- 앞으로는 기록도 전략적으로, 효율적인 시간 활용 속에서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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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것.
- 프레임워크 하나로는 버티기 어렵다.
- AI 시대에는 도메인마다 깊이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오늘의 나는
-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고,
- 공부의 방향성을 더 넓게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쌓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개발자의 모습에 더 가까워져 있을 거라 믿는다.